박상근 엠투엔바이오 대표 인터뷰 "종양억제효소 활용한 癌치료제...4분기 세계 첫 임상 2상 도전"
[2021년 2월 16일] "오는 4분기 세계 최초로 SIK (Salt Inducible Kinase) 저해제 'GRN-300'에 대한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지만 점차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박상근 엠투엔바이오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임상 계획을 밝혔다. 2019년 엠투엔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통해 SIK 저해제 임상 1상을 시작한 바 있다. 여기에 이어 오는 3분기까지 임상 2상에 필요한 데이터를 모으고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임상 2상을 시작하는 게 엠투엔바이오의 계획이다.
엠투엔바이오가 개발 중인 SIK 저해제는 종양 발생과 억제에 관여하는 'SIK 효소'를 대상으로 한 일종의 치료제다. 효소를 조절하는 원리인 만큼 여러 암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엠투엔바이오 측은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암 세포에서 SIK 효소 수치가 높아져 있다는 사실이 보고돼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며 "전임상 단계에서 SIK 효소를 저해함으로써 암세포 사멸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냈다"고 설명했다.엠투엔바이오의 GRN-300은 흔히 난소암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첫 적응증으로 난소암을 선택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항암제의 표적이 되는 기전이 밝혀진 후 이를 억제 혹은 활성화하는 물질이 개발되면 첫 적응증을 골라 치료제를 개발하기 시작한다"며 "엠투엔바이오는 이를 난소암으로 고른 것일 뿐 GRN-300이 난소암만을 위한 치료제라고 생각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임상 2상에선 '3중 음성 유방암'을 적응증에 포함할 계획"이라며 "3중 음성 유방암은 항암제가 주로 노리는 3가지 표적이 모두 없는 유방암으로 현재 치료하기 매우 어려운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GRN-300은 다른 항암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 항암제 효과를 높여주는 기능이 있다. 박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 GRN-300을 다른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면 기존 치료제의 효과를 높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해냈다"며 "현재 임상 1상에서 단독 투여, 기존 난소암 치료제와의 병용 투여 등 2가지 방식의 효과를 동시에 시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임상 가이드라인 (NCCN Guideline) 대부분에 난소암 치료제로 권장되는 '파클리탁셀'과의 병용 투여 효과를 보고 있다"며 "파클리탁셀은 난소암에 대한 표준 치료제로 쓰이는 만큼 병용 효과가 입증되면 GRN-300의 진입이 더 성공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엠투엔바이오는 SIK 저해제 외에 비세포성 이중 구조 피브로인 지지체인'GRN-400'도 개발하고 있다. GRN-400은 식도, 요도 등 관 형태로 된 장기인 중공기관을 재건해줄 수 있는 지지체다. 박 대표는 "GRN-400은 식도가 결여된 채로 태어난 태아, 식도암 환자, 요도 파열 환자 등의 장기를 재건하는 데 쓰일 수 있다"며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조직이 잘 견딜 수 있고 신체 면역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해냈고 오는 2분기때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GRN-400은 기준 중공기관 재건 수술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표는 "기존 수술 방법 중 환자 본인 조직을 사용하는 방법은 체내 거부반응을 피할 수 있으나 장이나 피부 등을 추가적으로 절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반면 외부 물질을 사용하면 체내 면역반응으로 인한 거부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GRN-400은 환자 자가 조직을 사용하지 않아 추가 절제가 필요 없고, 면역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개발해 안정적인 조직 재건,재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엠투엔바이오는 스틸드럼 제조 업체인 '엠투엔'이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며 만든 자회사다. 지난 1월 엠투엔은 엠투엔바이오를 이끌 수장으로 존슨앤드존슨 제약 부문인 얀센제약과 악텔리온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제약 업계 전문가 박 대표를 영입했다. 박 대표는 "스틸드럼 사업은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보다 성장성이 있는 사업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바이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바이오 사업은 결국 세계 시장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엠투엔이 쌓아온 글로벌 사업 노하우나 기존 영업망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출처: 매일경제, 이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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